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세상에 없던 카테고리를 창조하는 브랜드 전략

가장 이질적인 것들의 창의적 만남이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만든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우리는 늘 ‘집중’을 강조합니다. 

하나의 우물을 깊게 파고, 가장 잘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조언은 오랫동안 성공의 정석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물론 이 조언에는 의심할 여지 없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어설프게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것보다 하나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안전한 길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시대의 아이콘이 되며, 경쟁이라는 단어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브랜드들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그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우물을 더 깊게 파는 것에 만족했을까요?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우물에서 파낸 흙을, 전혀 다른 세상에서 가져온 물과 섞어 아무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진흙을 빚어냈습니다. 

진정한 혁신은 종종 가장 안전해 보이는 길의 바깥, 가장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는 경계선에서 탄생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야기할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애니메이션 브랜드는, 바로 그 창조적 결합의 힘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입니다. 

이 개념이 왜 그토록 매력적이고 강력한지 분석해 보면, 세상에 없던 카테고리를 창조하는 브랜드 전략의 핵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 연결과 융합, 새로운 카테고리의 탄생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한다는 것은, 고객의 머릿속에 새로운 서랍 하나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기존의 경쟁자들이 ‘커피’라는 서랍 안에서 더 진한 커피, 더 싼 커피를 외치며 싸우고 있을 때, 

스타벅스는 ‘공간’이라는 전혀 다른 개념을 가져와 ‘집과 사무실 사이의 제3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서랍을 만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스타벅스는 더 이상 다른 커피 브랜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카테고리의 유일한 주인이자 표준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이 가진 힘입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연결되고 융합될 때, 그 충격으로 인해 기존의 경쟁 구도는 파괴되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가치의 유니버스가 탄생합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하는 브랜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십 년간 글로벌 애니메이션 IP 시장은 하나의 거대한 공식, 즉 '디즈니 공식'이 지배해 왔습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스타일은 보편적 감동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살아있는 고전 문법이었고 생명력넘치는 움직임의 12가지 애니메이션 원칙과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고딕 양식 성이나 미녀와 야수의 화려한 무도회장처럼 동화적인 상상력과 풍부하고 디테일한 배경미술, 

거기에 시대를 관통하는 명확한 선악구도와 교훈을 주는 서사 공식이 결합되어 세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경험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렇게 디즈니의 동화적인 스토리와 스타일, 교훈적인 메시지, 뮤지컬 형식의 서사적 음악, 자기복제적인 프랜차이즈화는 성공의 방정식처럼 여겨졌습니다.

이 강력한 문법의 성공 공식이 너무나도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 대신 기존의 서사 구조나 캐릭터 설정을 안전하게 반복하고 변주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방식의 답습으로 비판받아 왔고, 한계에 직면한 애니메이션 시장은 새로운 문법을 가진 IP를 찾고 있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컨셉은 바로 그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하는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K-POP 아이돌과 데몬 헌터라는 두 세계는 극단적으로 이질적입니다. 

전자는 화려한 조명과 팬들의 환호 속에서 완벽하게 계산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존재입니다. 

후자는 어두운 이면 세계에서 인류를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존재입니다.

 

이 브랜드는 디즈니의 경기장에서 싸우는 것을 거부합니다.

대신,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POP 시스템과 매니아층이 열광하는 다크 판타지 서사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를 연결하고 융합시켜 완전히 새로운 경기장을 직접 만들어냅니다.

 

 

이질적인 두 세계의 스마트한 결합

 

 

From K-POP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처음부터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K-POP이 중독성있는 멜로디와 칼군무로 대표되는 아이돌 장르를 넘어,

이미 고도로 발전된 하나의 거대한 산업적, 문화적 생태계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최고의 작곡가, 프로듀서, 안무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적 트렌드를 선도하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

음악, 패션, 헤어, 디자인 등을 관통하는 정교한 컨셉 기획력으로 앨범마다 연결되는 세계관을 담아내는 몰입감있는 서사와 스토리텔링.

영화와 같은 스토리와 영상미, 아이돌들의 매력적인 비주얼과 독창적 스타일링, 그리고 고난도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시네마틱 뮤직비디오.

음반 공동 구매, 스트리밍 총공, 어워드 투표 등 강력한 행동력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POP의 거대한 지지기반과 확산력.

팬덤의 소유욕과 참여 욕구를 자극하는 실물 음반, 굿즈, 공연, IP확장 등 정교한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경제 생태계.

이처럼 K-POP은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잘 추는 것을 넘어 글로벌 팬덤의 지지기반과 확산력, 정교한 수익 모델을 갖춘 경제 생태계, 

그리고 높은 완성도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가능케 하는 최고 수준의 제작 시스템이라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성공의 인프라입니다.

 

 

To 데몬 헌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가진 힘의 또 다른 한 축은 데몬 헌터라는 장르가 제공하는 강력하고 검증된 애니메이션의 서사적 엔진입니다.

이것은 애니메이션 IP에 깊이와 세계관을 부여하고, 국경을 초월하는 원초적 서사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빠져들게 하는 핵심적인 동력이 됩니다.

 

전 세계 누구나 즉각적으로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이며 철학적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데몬은 사회적 부조리, 인간의 내적 갈등, 심리적 불안 등 다양한 사회적,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상징적 그릇으로 

애니메이션 스토리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데몬 헌터라는 설정은 그 자체로 거대한 세계관을 전제합니다.

"악마는 어디에서 오는가?", "헌터 조직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헌터들은 누구인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곧 무한한 스토리의 원천이 됩니다. 

이는 단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각 캐릭터의 과거를 다루는프리퀄, 새로운 세대를 이야기하는 시퀄, 

특정 팀을 조명하는 스핀오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무한히 뻗어 나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 IP의 기반이 됩니다.

 

또, 이 데몬 헌터라는 장르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요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화려한 마법, 독창적인 무기를 활용한 전투, 거대한 악마와의 대결 등은 K-POP의 세련된 비주얼과 결합하여 시각적 충격을 선사합니다.

스타의 일상 뒤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악에 맞서 싸워 승리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짜릿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이러한 장르적 매력은 이야기의 세계관에 깊이 몰입하는 덕후가 되게 만드는 강력한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강렬한 두 세계가 창의적으로 융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관객은 팬이 되고, 세계관에 깊이 몰입한 팬들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고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을 넘어,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세상을 구원하는 강력한 서사에 동화되어 성장 과정을 함께하게 되고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팬들의 응원봉은 어둠을 밝히는 성물이 되고, 팬덤은 악에 맞서는 거대한 군단이 됩니다. 

 

상업적으로 가장 세련되고 시스템화된 K-POP 뮤직과 서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판타지 장르가 결합하여 

디즈니의 고전적이고 동화적인 스타일 대신, K-POP의 세련된 음악과 비주얼, 판타지 장르의 어둡고 강렬한 미학이 결합되어 

전에 없던 시청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카테고리 오브 원(Category of One)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세상의 모든 경계를 허물다

 

 

이러한 카테고리 창조의 가장 극적인 사례는 아마도 우리 손안에 있을 것입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 세상은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노키아(Nokia)의 휴대폰으로 통화를 했고, 아이팟(iPod)으로 음악을 들었으며, 블랙베리(BlackBerry) 같은 PDA로 이메일을 확인했습니다. 

각각은 자신만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서로 다른 세계의 제품들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소개할 때, 그는 "전화기를 재발명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 가지 제품, 즉 터치스크린 아이팟, 혁명적인 휴대폰, 그리고 획기적인 인터넷 통신기기를 하나로 합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단순히 더 좋은 휴대폰을 만든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세계와 커뮤니케이션 기기의 세계,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의 세계라는, 

가장 이질적인 세 가지를 연결하여 융합시킨 것입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은 더 똑똑한 폰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스마트폰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정의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아이폰 출시 이후, 다른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기준으로 경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애플이 새로 만든 경기장으로 끌려 들어와, 애플이 정한 규칙에 따라 싸워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가장 강력한 브랜드는 경쟁에서 이기는 브랜드가 아니라, 경쟁의 규칙 자체를 새로 쓰는 브랜드입니다.

 

 

거대한 신조류 룰루레몬과 애슬레저

 

 

룰루레몬이 등장하기 전까지, 운동복은 체육관에서만 입는 기능성 의류였고, 일상복은 편안함이나 스타일을 위한 옷이었습니다. 두 세계는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땀 흡수, 신축성 등 극한의 기능성을 추구하는 운동복의 세계와 스타일, 편안함, 사회적 TPO(시간, 장소, 상황)를 고려한 일상복의 세계.

룰루레몬은 이 두 세계를 연결하여 스마트하게 융합하였습니다. 

 

요가 스튜디오에서 입어도 불편함이 없는 기능성을 갖추되, 브런치를 먹으러 가거나 쇼핑을 할 때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을 결합한 것입니다. 

그 결과 애슬레저라는 거대한 신조류이자 세상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가 탄생했습니다. 

룰루레몬은 운동복 시장이나 일상복 시장에서 싸우는 대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새로운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과 연결시켜 융합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이 원리를 어떻게 우리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먼저 브랜드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 역량과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고객의 삶과 맞닿아 있는 또 다른 세계는 무엇인지 탐색해야 합니다.

 

금융 브랜드라면, 딱딱한 ‘금융’의 세계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의 세계와 연결하여 새로운 가족 금융 교육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식품 브랜드라면, 단순히 ‘맛’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나 ‘심리학’의 세계와 연결하여 고객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맞춰 

메뉴를 추천해주는 새로운 푸드테크 카테고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라면, 소유의 개념을 벗어나 기술과 구독을 연결하여 최신 트렌드의 옷을 원하는 만큼 구독하여 입고, 

브랜드가 세탁과 관리를 책임지는 새로운 카테고리 서비스로 현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라면,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와 연결시켜 이사의 모든 과정을 관리해주고 인테리어 상담, 이삿짐 센터 예약, 인터넷이나 가스 설치, 

해당 지역 맛집 및 생활편의 시설 제공 등 고객이 새로운 집에 완벽하게 적응할 때까지 모든 것을 케어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기존 부동산 중개와 차별화하는 독창적인 비지니스를 창조할 있습니다.

 

 

 

새로운 별자리를 그리는 용기

 

 

물론, 이질적인 것들을 결합하는 길은 익숙한 길을 걷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위험합니다. 

두 세계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융합이 아니라, 그저 어색하고 괴상한 잡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줄 강력한 창의적 비전과 철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브랜드만이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모두 땅 위에서 더 빠른 말을 찾고 있을 때,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을 통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바로 카테고리 창조 전략의 본질입니다.

 

시장의 미래는 종종 하나의 점을 깊게 파고드는 전문가가 아니라, 

서로 멀리 떨어진 두 개의 점을 연결하여 새로운 별자리를 그리는 용감한 예술가의 손에서 탄생합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별과 연결시켜 융합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이처럼 세상에 없던,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는 

익숙한 것들의 조합이 아니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창의적 만남에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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