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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에는 보이지 않는 가장 비싼 자산,
'브랜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대표님, 책상 위에 놓인 이번 분기 재무제표를 보고 계실 겁니다. 자산, 부채, 자본. 모든 것이 명확한 숫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장 설비, 재고 자산, 보유 현금… 우리는 오랫동안 이렇게 손에 잡히는 것들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왔습니다.
하지만 질문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애플의 기업 가치에서 반쯤 베어 문 사과 로고의 가치를 빼면 얼마가 남을까요?
나이키의 제국에서 'Just Do It'이라는 정신을 지우면 무엇으로 그 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오늘날,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재무제표에 단 한 줄도 기록되지 않습니다.
바로 고객의 마음속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브랜드'라는 무형자산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브랜딩을 '비용'이라 여기지만,
현명한 리더들은 이것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임을 압니다. 왜일까요?
# 가격 경쟁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힘
시장은 언제나 더 낮은 가격을 앞세운 경쟁자로 가득합니다. 기술과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시대에, 가격 경쟁은 결국 모두가 패배하는 '치킨 게임'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이 무의미한 전쟁에서 우리를 구해낼 유일한 방법은 바로 브랜드입니다.
고객은 5,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단순히 '커피'만 소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공간이 주는 안정감, 사이렌 로고가 주는 익숙함,
'나도 스타벅스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함께 소비합니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가 부여하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입니다. 잘 구축된 브랜드는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가격표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치열한 가격 경쟁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높은 이익률을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구축합니다.
# 위기 속에서 회사를 지탱하는 '신뢰'라는 보험
기업은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제품 결함, 부정적인 여론, 시장의 급격한 변화 등. 이때 평소 고객과의 신뢰 관계,
즉 브랜드 자산이 없는 기업은 모래성처럼 무너집니다.
하지만 탄탄한 브랜드는 가장 강력한 보험이 되어줍니다.
고객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긍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실수였을 거야"라며 기다려주고, "이번에는 꼭 해결할 것"이라며 응원해줍니다.
위기 상황에서 회사가 다시 일어설 시간을 벌어주는 것, 그것은 현금 보유고가 아니라 고객의 마음속에 쌓아온 '신뢰의 잔고'입니다.
이 잔고는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습니다.
# 최고의 인재를 끌어당기는 조용한 자석
이제 뛰어난 인재들은 더 이상 연봉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의미'와 '자부심'을 원합니다. 좋은 브랜드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하는 가장 효율적인 채용 공고입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브랜드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경쟁사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훌륭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모인 인재들은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더 높은 몰입도를 보이며, 이는 결국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더 강력한 브랜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냅니다.
# 그렇다면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가
저희가 클라이언트와 마주 앉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보이는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자산'의 가치를 발견하고, 정의하고, 키워나갈 전략을 함께 세우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브랜딩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중대한 '선행 투자'입니다.
그 투자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재무 설계사와도 같습니다. 단지, 장부가 아닌 고객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록될 자산을 설계할 뿐입니다.
오늘, 대표님의 재무제표 옆에 빈 종이를 한 장 놓아보십시오.
그리고 그 위에 '우리 브랜드의 가치는 얼마인가?'라고 적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 빈칸을 채워나가는 여정이 바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진짜 성장의 시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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