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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브랜드의 얼굴이 아니라 심장입니다
심장이 되는 브랜드 로고의 핵심은 상징성, 확장성, 그리고 기억
오랫동안 우리는 브랜딩 세계에서 하나의 익숙한 비유를 들어왔습니다. 바로 "로고는 브랜드의 얼굴이다"라는 말입니다.
가장 눈에 잘 띄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첫인상이라는 점에서 이 비유는 꽤 직관적이고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더 예쁘고, 더 트렌디한 얼굴을 갖기 위해 주기적으로 성형수술을 하듯 로고를 바꾸곤 합니다.
하지만 이 익숙한 비유가, 오히려 우리가 로고의 진짜 힘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얼굴은 표정을 바꾸고 외모를 꾸밀 수는 있지만, 생명을 유지하는 근원이 되지는 못합니다.
오늘 저희는 이 낡은 비유를 버리고, 더 본질적인 관점을 생각보고자 합니다.
로고는 단순히 외모를 드러내는 얼굴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심장이 되어야 합니다.
브랜드의 심장으로서 로고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좋은 로고의 3가지 조건: 심장의 역할
심장은 우리 몸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혈액을 순환시키며 모든 조직에 생명과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로고 역시 브랜드의 중심에서 철학과 가치, 그리고 스토리를 브랜드의 모든 활동에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 상징성: 가슴 뛰는 스토리를 품고 있는가?
심장이 우리 몸에 피를 공급하듯, 로고는 브랜드에 ‘스토리’를 공급해야 합니다.
좋은 로고는 단순히 예쁜 그림이 아니라,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고객을 향한 약속이 응축된 상징체입니다.
로고를 보는 순간, 고객은 브랜드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느끼고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커피숍 로고에 커피콩을 그려 넣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의 로고를 떠올려 봅시다. 로고 아래의 노란색 스마일은 고객 만족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보여주는 동시에,
A에서 Z까지 연결된 화살표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판매한다"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담아냈습니다.
배송 서비스 페덱스(FedEx) 로고의 E와 x 사이에 숨겨진 화살표는, '신속함과 정확성'이라는 브랜드의 핵심 약속을 재치있게 상징합니다.
이처럼 강력한 상징성을 가진 로고는, 그 자체가 브랜드의 가장 압축적인 스토리텔링 도구가 됩니다.
2. 확장성: 어떤 혈관으로든 흘러갈 수 있는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크고 작은 모든 혈관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도달해야 합니다. 로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대한 빌딩의 옥외 광고판에서부터 스마트폰 화면 속 작은 앱 아이콘에 이르기까지, 어떤 크기와 매체에서도 그 형태와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복잡하고 디테일이 많은 로고는 작은 크기에서는 그저 알아볼 수 없는 얼룩처럼 보일 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의 확장성입니다.
로고는 브랜드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까지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이키(Nike)의 스우시(Swoosh) 로고는 특정 제품이 아닌, '움직임과 승리'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상징합니다.
덕분에 나이키는 신발을 넘어 의류, 스포츠 장비, 디지털 서비스까지 어떤 영역으로 확장하더라도 스우시 로고 하나로 모든 것을 일관되게 묶어낼 수 있습니다.
로고가 미래의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브랜드의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3. 기억: 심장박동처럼 기억에 남는가?
심장박동은 단순하고, 규칙적이며,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렵습니다.
좋은 로고 역시 고객의 머릿속에 하나의 선명한 '리듬'처럼 기억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단순함(Simplicity)입니다.
애플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맥도날드의 골든 아치, 타겟의 과녁. 이 로고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한번 보면 그 형태를 기억하고,
심지어 종이 위에 비슷하게 그려낼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고객의 머릿속에 들어갈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고 독창적인 형태의 로고는 수많은 시각적 소음들을 뚫고 고객의 기억 속에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로고는 한번 각인되면, 이후 마케팅 활동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인지적 자산이 됩니다.
얼굴이 아닌, 심장을 디자인하라
로고를 단순히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자꾸만 외모, 즉 트렌드와 미적인 부분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얼굴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유행에 따라 늙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장은 브랜드가 살아있는 한 변치 않는 본질이자 생명의 근원입니다.
상징성, 확장성, 그리고 기억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로고는, 비로소 브랜드의 심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그것은 브랜드의 모든 활동에 일관된 철학을 공급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며,
고객의 기억 속에 영원히 뛰는 존재감(심장박동)을 만들어냅니다.
로고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 디자인 작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브랜드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뛰고 있는 심장을 발견하고,
그 심장박동 소리를 세상 모두가 보고 들을 수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만드는 위대한 과정입니다.
그러니 디자이너에게 "예쁜 얼굴을 그려달라"고 요청하지 마십시오.
대신, "우리 브랜드의 심장박동 소리를 함께 찾아, 그것을 영원히 기억될 상징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빅브랜드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로고를 만드는 과정은 브랜드의 외모를 꾸미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뛰고 있는 심장을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저희는 브랜드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진실된 심장박동을 찾아, 세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상징을 만들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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